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첫날 행보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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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에서 승리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인 결정을 선언하며 바로 대통령 5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 당선인은 오전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식을 치른다.

이번 취임식은 조기 대선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간소한 형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탄핵 정국 속에 치러진 만큼, 승리의 축제보다는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정 운영 의지를 다지는 자리에 중점을 둔다.

내외빈 초청도 최소화되며, 대통령의 취임 선서만으로 이뤄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2017년 5월 9일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다음 날인 5월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제19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약 300명을 초청해 취임 선서와 취임사 중심의 행사를 치렀고, 보신각 타종 행사나 군악·의장대 행진, 예포 발사, 축하공연, 대형 무대 설치 등은 생략했다. 지정석도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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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의 집무실은 일단 서울 용산에 위치한 현 대통령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당선인은 당분간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할 계획이다. 현 대통령실은 차기 대통령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당선인은 대선 공약으로 세종 집무실 이전을 제시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 세종 유세에서 "헌법을 바꾸는 국민 합의를 거쳐 대통령실을 옮기겠다. 균형 잡힌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택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나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현재 거주 중인 인천 계양구는 거리상 출퇴근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월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참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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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월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참배하고 있다

임기를 시작한 새 대통령의 첫 공식 일정은 취임식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 참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 모두 취임 첫날 오전 현충원을 참배한 뒤 취임식에 참석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없는 이번 조기 대선에서는 국군통수권을 비롯한 법적 권한이 즉시 이양되기 때문에, 합참의장으로부터 대북 군사 대비 태세에 대한 보고도 곧바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주요국 정상들과의 통화나 외교사절 접견 등의 외교 행보가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일부 내각 인사도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 국무총리, 국가정보원장 등 이른바 '빅3'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7년 취임 당일 총리·국정원장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 경호실장 인선을 발표한 바 있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는 김민석 최고위원이, 비서실장으로는 강훈식 의원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이 당선인의 '1호 지시'는 후보 시절 "개혁보다 급한 게 민생"이라고 밝힌 만큼 '비상 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이 될 수 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지시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인수위원회 없이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당분간은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국무위원들과 함께 국정을 운영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문 전 대통령의 경우, 초대 내각 인선을 모두 완료하는 데 총 195일이 걸렸다.